저는 한국인 남편과 중국인 아내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저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와 아빠 모두에게 사랑받지 못한 채 자라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두분 다 제 곁에 계십니다. 비록 국적은 다르지만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의 가족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국제결혼이란 무엇인가요?
국제결혼이란 한 국가 내에서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만나서 결혼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인과 한국인이 만나 결혼하면 그것 또한 국제결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배우자와의 혼인신고 여부와는 상관없이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과의 결혼도 국제결혼에 해당됩니다.
혼인신고란 무엇인가요?
혼인신고란 부부관계임을 공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하는 신고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법률상 유효한 혼인 성립요건이자 효력발생 요건입니다. 따라서 혼인신고 없이 이루어진 혼례는 무효이며, 혼인신고 후 발생되는 효과는 당사자 간에만 인정되고 타인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한국어 공부 어떻게 하셨나요?
저희 아버지는 사업차 해외 출장이 잦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항상 어머니께 전화하셔서 안부를 물으셨고, 그때마다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잘 지내니?”였습니다. 이 한마디가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다문화가정’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서는 많은 다문화 가정의 모습들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언어문제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처음으로 한글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입니다.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께서 장래희망을 적어내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의 꿈을 하나하나 읽어보시더니 마지막으로 저를 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OO아,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다시 물어보셨습니다.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이번엔 대답했습니다. “전 외교관이 되고 싶어요.” 그랬더니 선생님께서는 활짝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OO이는 나중에 훌륭한 외교관이 될 거야.” 그날 이후로 저는 더욱 열심히 공부했고, 결국 외교관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노력해서 세계 여러 나라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살고 싶습니다.